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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02년 윌리스 캐리어가 설계한 최초의 에어컨은 사람을 위한 발명이 아니었다. 뉴욕 인쇄 공장에서 습도가 높아 종이가 늘어나고 잉크가 번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었다. 공기를 식히는 건 그 부산물이었다. 당시 특허 이름도 '공기 처리 장치'였지, 냉방 장치가 아니었다.
19세기 파리에서는 압축공기로 도시 전역의 시계를 동기화했다. 지하에 약 300km의 파이프를 깔고, 중앙의 마스터 시계가 1분마다 공기압 펄스를 보내면 4,000개 넘는 시계가 일제히 움직였다. 이 시스템은 1910년 파리 대홍수 때 도시의 모든 시계가 10시 53분에 일제히 멈추기도 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