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부 심해 아귀 수컷은 짝짓기 상대인 암컷 몸에 이빨로 파고들어 영영 들러붙는다. 눈·지느러미·내장을 잃고 정소만 남긴 채 암컷과 혈관까지 하나로 이어진다. 유전체 연구에 따르면 영구 융합 종들은 MHC를 비롯한 면역 체계의 핵심 유전자들을 크게 줄이거나 잃어, 서로의 조직을 거부하지 않는다.
모기 암수는 날갯짓 주파수가 서로 다르지만, 짝짓기 전 서로의 박자를 실시간으로 조율해 공통 배음으로 수렴한다. 이집트숲모기는 암컷(약 400Hz)과 수컷(약 600Hz)이 만나면 공통 배음인 1,200Hz로 맞춘다. 2009년 《사이언스》 연구에서 이 박자 동기화가 짝 선택의 핵심 기준임이 밝혀졌다.